2009년 02월 06일
아이에게 행복한 성격 만들어주기.
연쇄살인범 이야기로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특히 그가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로 판명됨에 따라 일반인들의 사이코패스, 혹은 기타 다른 성격장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떤 포스트에서 '성격도 유전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라도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비슷한 취미를 가지며, 비슷한 성격 특성을 가진다는 것과 이러한 성격 특질들이 최근에는 유전자 수준에서도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격이라는 것이 유전된다면 소위 성격장애라는 것도 유전되며 생물학적인 기제가 깊이 관여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이야기를 성격장애로 국한하는 것은 다른 기타 신경증이나 정신병을 포함한 정신장애 중에 이미 생물학적 기제나 유전적 소인이 밝혀진 것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 정신장애의 원인론이 생물심리사회적(biopsychosocial)인 통합적인 원인론을 지향하고 있으나 제가 궁금한 것은 과연 성격이라는 것은 선천적이며 후천적으로 바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아이를 낳고 키울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포스트가 학술 논문이나 학교에 제출할 보고서는 아니므로 그냥 제 나름대로 평소에 하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우리가 소위 '성격'이라고 부르는 특질 중 어떤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고 어떤 것은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특질 중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예를 들어 어떤 아이의 성격 중 어떤 부분은 아이가 도저히 바꿀 수가 없는 것인데도 부모가 지속적으로 꾸중을 하거나, 혹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도 중재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커서 인격장애를 가지거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편의상(아직 심리학 공부가 짧아서 이 분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습니다.) 선천적인 성격특질을 '성향'이라 하고, 후천적으로 뒤틀리거나 습득된 특질을 '성격'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가 행복한 성격을 가지도록 키울 수 있을까요?
가령, 당신의 아이가 미세한 자극에도 울거나 보챕니다. 조금 큰 아이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아듣고 자신에게 상처주는 말을 잘도 듣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 아이가 매우 예민한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뚜렷한 문제가 없을 경우에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은 이 아이가 예민하지 않도록 바꾸려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이가 예민한 호소를 할 때마다 무시한다던지 화를 낸다던지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령 남자 아이가 엄마가 부엌에서 굽고 있는 고등어 비린내가 싫다고 호소하면, 속으로 '남자가 무슨 비위가 그리 약해. 극복해야지.'하며 무시하고 계속 식탁에 올릴지도 모릅니다. 어떤 여자 아이가 어느 친척이 자신에게 하는 '쟤는 뚱뚱해'라는 말을 듣고 엄마에게 달려가 호소하면 "그런 말이나 듣고 다니고, 창피해 죽겠어!"라고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다면 아이가 예민한 성향을 버릴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약이 조금 있지만 아이는 '예민한 아이'가 아닌 '까탈스러운 아이'가 되고 말 겁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신 분이나 '애착이론'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은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아실 겁니다.) 아이는 자신이 예민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없애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예민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타고난 것이니까요. 결국 타고난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자신감 부족을 보상하려고 허세도 부려보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하게 꾸미기도 하며, 식사를 거부하기도 하고 심하면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이의 '예민한' 성향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남자도 고등어 비린내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비판적인 말을 들었을 때는 누구나 불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도 마찬가지겠지요. 그걸 인정해주세요.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 준 부모에게 자란 아이는 결코 성격이 삐뚫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아이가 예민한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까탈스럽지 않게 키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폭식을 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우울한 아이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외톨이가 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경쟁적인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이 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게으르지 않은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말수가 적은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할 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로 키울 수는 있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주세요. 이 사회에는 예민한 사람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경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말수가 적은 사람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각각 훌륭한 상담가,요리사, 작가, 운동선수, 연예인, 혹은 사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이 됩니다.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 주는 것이 후천적으로 좋은 성격을 가지게 해 준다는 것, 공감가십니까?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특히 그가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로 판명됨에 따라 일반인들의 사이코패스, 혹은 기타 다른 성격장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떤 포스트에서 '성격도 유전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라도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비슷한 취미를 가지며, 비슷한 성격 특성을 가진다는 것과 이러한 성격 특질들이 최근에는 유전자 수준에서도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격이라는 것이 유전된다면 소위 성격장애라는 것도 유전되며 생물학적인 기제가 깊이 관여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이야기를 성격장애로 국한하는 것은 다른 기타 신경증이나 정신병을 포함한 정신장애 중에 이미 생물학적 기제나 유전적 소인이 밝혀진 것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 정신장애의 원인론이 생물심리사회적(biopsychosocial)인 통합적인 원인론을 지향하고 있으나 제가 궁금한 것은 과연 성격이라는 것은 선천적이며 후천적으로 바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아이를 낳고 키울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포스트가 학술 논문이나 학교에 제출할 보고서는 아니므로 그냥 제 나름대로 평소에 하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우리가 소위 '성격'이라고 부르는 특질 중 어떤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고 어떤 것은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특질 중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예를 들어 어떤 아이의 성격 중 어떤 부분은 아이가 도저히 바꿀 수가 없는 것인데도 부모가 지속적으로 꾸중을 하거나, 혹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도 중재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커서 인격장애를 가지거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편의상(아직 심리학 공부가 짧아서 이 분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습니다.) 선천적인 성격특질을 '성향'이라 하고, 후천적으로 뒤틀리거나 습득된 특질을 '성격'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가 행복한 성격을 가지도록 키울 수 있을까요?
가령, 당신의 아이가 미세한 자극에도 울거나 보챕니다. 조금 큰 아이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아듣고 자신에게 상처주는 말을 잘도 듣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 아이가 매우 예민한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뚜렷한 문제가 없을 경우에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은 이 아이가 예민하지 않도록 바꾸려 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이가 예민한 호소를 할 때마다 무시한다던지 화를 낸다던지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령 남자 아이가 엄마가 부엌에서 굽고 있는 고등어 비린내가 싫다고 호소하면, 속으로 '남자가 무슨 비위가 그리 약해. 극복해야지.'하며 무시하고 계속 식탁에 올릴지도 모릅니다. 어떤 여자 아이가 어느 친척이 자신에게 하는 '쟤는 뚱뚱해'라는 말을 듣고 엄마에게 달려가 호소하면 "그런 말이나 듣고 다니고, 창피해 죽겠어!"라고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한다면 아이가 예민한 성향을 버릴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약이 조금 있지만 아이는 '예민한 아이'가 아닌 '까탈스러운 아이'가 되고 말 겁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신 분이나 '애착이론'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은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아실 겁니다.) 아이는 자신이 예민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없애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예민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타고난 것이니까요. 결국 타고난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자신감 부족을 보상하려고 허세도 부려보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하게 꾸미기도 하며, 식사를 거부하기도 하고 심하면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이의 '예민한' 성향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남자도 고등어 비린내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비판적인 말을 들었을 때는 누구나 불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도 마찬가지겠지요. 그걸 인정해주세요.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 준 부모에게 자란 아이는 결코 성격이 삐뚫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아이가 예민한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까탈스럽지 않게 키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폭식을 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우울한 아이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외톨이가 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경쟁적인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이 되지 않게 할 수는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게으르지 않은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말수가 적은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할 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로 키울 수는 있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주세요. 이 사회에는 예민한 사람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경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말수가 적은 사람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각각 훌륭한 상담가,요리사, 작가, 운동선수, 연예인, 혹은 사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이 됩니다.
타고난 성향을 인정해 주는 것이 후천적으로 좋은 성격을 가지게 해 준다는 것, 공감가십니까?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 by | 2009/02/06 14:17 | 사는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