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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나를 충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내가 나를 충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MBTI 성격검사상 아내는 ESTJ, 나는 ENFP다.
불경기라 그런지 아내의 치과에 다니는 환자들이 돈을 안 낸다고 한다.
교정과라서 환자들이 중간에 한 번씩 돈을 내곤 하는데,

"다음에 낼게요.", "오늘은 조금만 내고 다음에 더 낼게요."
라며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를 본 수만큼 페이를 받는 아내로선 불경기의 피해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경제 사정이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이, 결혼 전 각자 모아 놓았던 돈도 있고 결혼하면서 양가에서 보태주신 돈도 얼마간 남아있다.
그런데도 S(감각)형인 우리 마눌은 매우 불안해 한다. 당장 '눈에' 돈이 떨어져 가는 것이 불안한 것이다.
그에 반해 N(직관)형인 나는 어떠한가.  무사태평이다. 물론 얼마간의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번 달에 덜 벌거나 많이 쓰더라도 나중에는 언젠가 벌충이 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다른 계좌에서 끌어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눌의T(사고)와 나의 F(감정)의 차이는 어떠한가.
나는 요즘 MBT의 마사이 슈즈에 삘이 꽂혀 있다. 모든 F들이 그렇듯 나 또한 삘이 꽂히면 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T인 아내는 도저히 그걸 이해할 수 없다. 삘이 꽂혀도 때 봐가며 꽂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내의J(판단)와 나의P(인상)의 차이야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언제나 계획세워진 대로 행동해야 하는 아내에게, 있던 계획이 취소되기도 하고 없던 계획이 생기기도 하는 나는 그야말로 탐구대상이다. 아기를 가지기 전 계획하고 있는 유럽여행, 내년 2월달에 가겠다고 선언했건만 여전히 머리속에서만 계획이 맴돌고 있는 나에게 엊그저께 그녀가 외쳤다. 
"이러다간 못가!"라고. 

오감으로 보고 듣고 느낀걸 토대로 생각하여 판단하고 그것을 근거로 계획하는 아내에게,
막연한 상상을 하며  느낌으로 판단하고 결심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나는 정말 충동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어쩌나.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햐 하는데.
이것들을 서로 이해하려면 아마 적어도 30년은 족히 걸릴걸? ㅎㅎ

by 키세스 | 2008/12/23 00:34 | 사는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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