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속에서 그렇게 꼬물꼬물거리던 아가 얼굴 처음 본 날.....
2010.1.28 (26주)
이제 손가락 애기에서 손애기로 부쩍 큰 우리 자랑스런 딸내미에게.
엄마 뱃속에서 꽁꽁거리며 밖에 나가고 싶다고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보채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예쁘고 잘 생긴 모습이구나.
어제 나와 네 엄마는 엄마 뱃속에서 눈을 감고 하염없이 고요와 명상에 잠긴 너의 모습을 보았단다.
사랑스러운 눈매가 너희 엄마를 닮았고 입과 턱선도 귀여운 너의 어머니를 닮았구나. 코가 오똑하고 높은 것이 나를 닮았다고 하던
데 내가 보기엔 나랑은 닮은 데가 별로 없이 훨씬 훌륭해 보이기만 하던데. ^^
아빠가 너희 할머니, 할아버지께 아빠, 엄마하며 보채고 원망하고 부대끼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7개월 째 아빠와 엄마의 사랑이 만나 너를 만들었구나. 태어나기도 전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주고 받았단다.
꿈으로, 근심과 기쁨, 그리고 손에 전해오는 너의 꽁꽁거림으로.
우리는 예쁜 너를 가지려고 꽤나 조바심쳤단다. 남들이 들으면 배 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나와 네 엄마는 꽤 자신이 있었거든.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너를 볼 수 있게 그저 기도하고 바라고 또 노력하면 바로 너를 가지게 될 줄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하느님께서 너를 보내주시는 건 다 때가 있었던거지. 조바심치고, 노력하고, 물론 다 중요하지만 사람의 때와 하느님의 때가 만나는 때를 항상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단다.
작년 7월, 속초에 놀러가서 바다를 보며 예쁜 꿈을 꾼 후, 우리는 너를 가지게 되었다. 너는 그 때 손톱만해서 손톱아기라고 불렸지.
너는 그저 손톱만했지만 우리의 기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크고 귀중한 것이었지.
손톱아기가 손아기가 되고, 어쩔 수 없는 근무 탓에 너희 엄마가 피곤하던 중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피가 약간 비친 것이야.
우리는, 그래 솔직히 말하마, 꽤 당황했단다. 그렇게 힘들게 가진 너인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지.
너희 엄마는 결국 일을 쉬고 집에서 일주일간 꼭 누워있기만 했단다. (걱정마라. 너희 엄마는 와식 생활을 아주 좋아했단다. ^^)
그리고 속으로 외쳤지. '아가야, 꼭 붙잡고 잘 있어야 한다!'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난 후 너는 다행스럽게도 잘 버텨주었다.
사실 이후에도 네가 빨리 나오고 싶은지 엄마 배가 너무 빨리 뭉쳐 너희 엄마는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단다.
하지만 이것 또한 잘 지나갔지.
아가야.
나와 내 아내를 닮아 성질 급하고 잘 따지고 호기심 많을 우리 아가야.
양 쪽 집에서 맨 처음 태어나는 거라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우리 예쁜 아가야.
아빨 닮은 감수성과 엄말 닮은 현실감각을 오밀조밀 가지고 있을 우리 아가야.
우리 집의 참행복이 될 우리 아가야.
아빠는 행복하단다.
엄마도 행복하단다.
너도 행복할거란다. 어서 오렴.
2010.1.29. 엄마,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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